위플래쉬(2015), ‘최고’라는 환상의 파괴
영화 위플래쉬(Whiplash, 2015)는 단순한 음악영화가 아니다. 드럼이라는 악기를 매개로, 인간이 어디까지 스스로를 밀어붙일 수 있는지를 집요하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최고'라는 단어가 얼마나 아름다운 동시에 얼마나 잔인한 환상일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준다. 박수갈채 뒤에 숨은 고통과 광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그렇게까지 달려야 하는지를 묻는다.나 자신을 밀어붙일수록 멀어지는 것들앤드류는 드럼을 사랑했지만, 그 사랑은 곧 집착이 되었다. 그는 '최고'라는 목표를 향해 끝없이 자신을 몰아붙였다. 연습실 안에서 피가 흐르고, 손가락이 부서져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의 관계는 점점 무너져 갔다. 오직 드럼만 남기 위해, 그는 세상과 단절했다.영화 위..
2025.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