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로맨스 영화의 정점, 퐁네프(1992)의 연인들의 미학
영화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프랑스 영화를 접하는 건 참 쉽지 않다. 막연하게 프랑스에 대한 동경이 있을 때, 앞서 소개한 '러브 미 이프 유 데어'를 처음 봤고, 그 다음에 본 작품이 '퐁네프의 연인들' 이전에 '소년, 소녀를 만나다', 레오 까락스의 작품이다. 난해하고 어렵다. 확실히 일반적인 로맨스는 아니다. 프랑스 영화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감각적인 연출, 강렬한 감정선, 그리고 현실과 예술이 결합된 독창적인 스타일일 것이다. 1992년 개봉한 퐁네프의 연인들은 이러한 요소를 모두 갖춘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과 광기, 파리의 낭만과 황폐함이 교차하는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다. 나는 이 영화를 처음 접하면서, '하늘과 구름의 색을 자꾸..
2025. 3. 22.
벌새(2019), 90년대 한국 사회를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 분석
누군가 내게 "9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최고의 성장영화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김보라 감독의 (2019)를 꼽을 것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1994년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는 사회, 가족, 개인의 감정을 밀도 높게 담아내며, 우리 모두의 기억 한편에 자리한 감정을 건드린다. 그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를 조용히 관통하는 영화. 오늘은 가 어떻게 90년대 한국을 섬세하게 담아냈는지 살펴보려 한다. 1994년, 변화의 기로에 선 한국 사회영화의 배경이 되는 1994년은 한국 사회에 중요한 사건들이 많았던 해다. 성수대교 붕괴, 천주교 인권운동, 경제적 변화 등이 얽히며, 많은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
2025.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