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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2013) –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영화 영화 (About Time, 2013)은 사랑스럽고 따뜻한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지만, 단순한 연애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리처드 커티스 감독 특유의 부드럽고 유머러스한 연출 속에서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 설정을 빌려, 삶과 사랑, 가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인생은 얼마나 달라질까? 그러나 영화는 단순한 시간 조작의 재미를 넘어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조용히 일깨워준다. 은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이 어떻게 사랑과 연결되고, 결국은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아름답게 보여준다.시간여행이 가져오는 삶의 재발견주인공 팀(도널 글리슨)은 21살 생일에 가족에게 전해진 비밀을 알게 된다. 남자들은 모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2025. 4. 29.
클로저(2005) – 사랑의 본질을 파고든 냉정한 심리극 (주드 로, 나탈리 포트만) 영화, 클로저, 2005년 개봉작, 사랑의 본질, 냉정한 심리극, 주드로, 나탈리포트만Closer는 2005년 국내 개봉한 미국-영국 합작 영화로, 네 남녀의 관계와 감정의 변주를 정교하게 그린 심리 드라마다. 마이크 니콜스 감독이 연출하고, 패트릭 마버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으며, 주드 로, 나탈리 포트만, 줄리아 로버츠, 클라이브 오웬이 주연을 맡았다.사랑과 거짓, 집착과 상처 – 네 사람의 파편화된 감정이 영화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네 사람의 관계가 교차하고, 거짓과 진실이 오가며, 감정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사진작가 안나(줄리아 로버츠)와 작가 댄(주드 로), 스트립댄서 앨리스(나탈리 포트만), 피부과 의사 래리(클라이브 오웬). 이 네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고, 배신하고,.. 2025. 4. 7.
도쿄!(2008) 세 감독의 시선으로 본 도시와 고립 (미셸 공드리, 봉준호, 레오 카락스) 영화, 도쿄!, 미셸 공드리, 봉준호, 레오 카락스, 감독, 도시와 고립도쿄!는 2008년 개봉한 옴니버스 영화로, 세 명의 감독이 각자의 시선으로 '도쿄'라는 도시를 해석한 작품이다. 프랑스의 미셸 공드리, 레오 카락스, 그리고 한국의 봉준호. 국적도, 스타일도 다른 세 사람이 같은 도시를 바라봤다는 점이 이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통해 미셸 공드리를 좋아하게 된 이후 그의 작품을 찾다 이 영화를 알게 되었고, 봉준호 감독, 그리고 소년, 소녀를 만나다의 레오 카락스가 함께 했다는 사실에 더 큰 호기심이 생겼다.Interior Design – 쓸모없다고 느끼는 존재, 그러나 가장 책임 있는 사람미셸 공드리의 단편 Interior Design은 도쿄로 상경한 커플의 이야기로 .. 2025. 4. 6.
여성 관객이 공감한 걸캅스(2019)(연대, 폭력, 현실감) 영화, 걸캅스, 2019년 개봉작, 연대, 폭력, 현실감, 여성 관객, 공감 걸캅스는 단순한 코믹 액션 영화로 보기엔 아까운 작품이다. 2019년 개봉 당시에도 "여성 영화"라는 프레임으로 다양한 평가가 오갔고, 지금 다시 돌아봐도 그 시선의 온도차는 여전하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페미니즘 영화'라고 비판했고, 누군가는 '현실을 반영한 연대의 이야기'라고 옹호했다. 나는 그 어느 쪽도 확실히 속하지 않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조심스럽게 내 안의 감정을 정리해보고 싶어졌다.불편했던 시기, 나의 '알깨기'와 시작된 관심한창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뉴스와 SNS에서 쏟아질 때, 나는 '전통적인' 사회 속에서 자란 사람이라는 핑계로 그 흐름에 쉽게 합류하지 못했다. 사실 지금도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입 밖.. 2025. 4. 5.
감쪽같은 그녀(2019), 알면서도 울게 되는 영화 (신파, 가족, 감정선) 2019년 개봉작인 영화 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파’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단순히 신파로 치부하기에는, 그 안에 담긴 진심이 너무 뚜렷하다. 예상 가능한 전개와 감정의 흐름, 다소 정형화된 인물 관계. 그럼에도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익숙함 속의 진심’ 덕분이다. 말순과 공주의 이야기는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마음 깊숙한 곳을 조용히 두드린다.익숙한 줄거리, 그러나 특별한 감정선의 기본 줄거리는 사실 뻔하다. 홀로 살아가던 말순 앞에 정체불명의 손녀 공주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갈등, 서서히 쌓이는 신뢰, 그리고 예상된 이별. 한 편의 전형적인 가족 드라마 구조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 익숙한 서사를 정성스럽게 다룬다. 말순과 공주가 서.. 2025. 4. 4.
미키17(2025) 원작과 영화 비교 (에드워드 애슈튼 소설, 차이점) 봉준호 감독이 돌아왔다. 그것도 헐리우드 메이저 프로젝트와 함께. ‘미키17’(2025)은 그의 새로운 실험이자, 에드워드 애슈튼의 소설 『Mickey7』을 바탕으로 한 복제인간 서사의 확장판이다. 원작을 읽었던 입장에서,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내용을 재해석했는지 비교해본다. 감독의 스타일은 여전했고, 세계관은 흥미로웠지만, 감정선은 어딘가 느슨했다.원작 소설 『Mickey7』: 철학적 질문으로 출발한 이야기에드워드 애슈튼의 소설 『Mickey7』은 빠른 전개 속에서도 깊은 존재론적 고민을 이끌어낸다. 복제 가능한 인간 미키가 반복되는 죽음을 겪으며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는 서사가 중심이다. 미키는 단순한 복제물이 아니라, 독립적이고 자아를 가진 존재로 묘사된다. 그의 친구, 연인, 또 다른.. 2025. 4. 3.